어제 만난 다카마츠시와 마루가메시 주민들이 자생적으로 그리고 애향심에 의해 쇠퇴하는 고향을 되살리겠다는 의지와 희망, 노력에 대한 놀라움은 오늘 방문하게 될 나오시마 섬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자극하고 있었다.

다카마츠시에 숙소를 정해 이곳을 중심으로 주변 도시재생 현장을 둘러보는 연수 일정인데, 오늘은 약 한 시간 배로 이동을 하여 나오시마 섬의 이에(家)프로젝트와 지중미술관을 둘러보았다.

나오시마 섬은 구리 제련소에서 나오는 유독가스 때문에 많은 원주민들이 고향을 등지고 갈 곳 없는 노인들만 남아있던 '고독의 섬'이 레지던시* 사업에 의해 이제는 현대미술이 살아있는 '예술의 섬'으로 변모한 곳이다.

* 레지던시(residency) 사업: 예술가들이 체류하면서 낡고 버려진 건물을 활용한 예술문화의 융․복합을 통한 재생사업

후쿠다케 재단 자원봉사자의 안내로 6군데의 “이에(家)”을 둘러 본 우리 일행들은 나오시마 주민들이 스스로 홍보, 안내자의 역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과 섬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6개의 집 외에는 개발을 자제하고 있는 것에 큰 관심을 가졌다.

점심을 일정식으로 간단히 마친 우리들은 세계 최초로 지하에 있는 지중미술관을 찾았다.

지중미술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하고 모네를 비롯한 세계적인 미술가 4명의 작품이 자연과 예술의 경계 없이 전시되어 있는 환상적인 공간이었다.

어제에 이어 모든 일정을 마친 우리 일행은 석식 이후 2차 세미나 시간을 가졌다.

박인희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의 특강과 간단한 조별 발표시간을 가졌다.

박교수는 “나오시마 성공의 열쇠는 주민 합의에 의한 열정과 베네세 그룹의 재정지원, 원활한 행정지원에 의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조치원 지역 역사의 흔적을 발굴하여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컨텐츠를 개발하여 매력있는 도시공간을 만들 필요가 있기 때문에 고대 및 홍대 학생들을 세종시 조치원 주민으로 만드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별 발표시간에는 ‘정체성을 해치지 않는 개발, 조치원의 역사와 기록의 수집, 도시재생에 대한 민간투자 유치, 숨겨진 보물 찾기(백수문학, 빈집 등), 젊은 세대 유입 요인 찾기, 옛 추억찾기, 신도시 주민 원도심 방문 방안, 5분 걷기의 미학, 젊은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도시재생’이라는 키워드가 도출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나오시마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도 일본주민을 설득하는데 1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성급함보다 멀리 보고 차근차근 추진하는 도시재생의 장기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IPC종합뉴스(국제전문기자클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