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인 으로서는 최초로 성품을 받은 바타르 엥흐(요셉) 부제의 사제 서품식이 오는 8월 28일(주일) 거행된다.

엥흐 요셉 부제 송별미사

서품식은 울란바타르 지목구장 웬체슬라오 파딜랴 주교(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성모성심 선교회, CICM)가 주례한다.

바타르 엥흐 부제는 대전교구 대전가톨릭대학교에 입학해 사제 양성교육을 받았다. 엥흐 부제는 올해 1월 몽골로 돌아가 사제 서품을 준비해 왔다.

바타르엥흐 부제 사제서품 초대장

2008년 9월 한국에 들어와 한국어를 익히고 이듬해 대전가톨릭대학교에 입학한 엥흐 부제는 신학생으로 양성됐고, 2014년 12월 대전교구에서 부제품을 받았다. 이후 부제반 과정을 거쳐 1년 8개월 만에 몽골 본토인으로는 최초로 사제품을 받는다.

이번 사제 서품식은 1992년 몽골에 종교 자유가 허용된 데 이어 2002년 7월 지목구로 설정돼 올해로 교구 설정 14주년을 맞는 몽골 가톨릭교회 발전에 중요한 전기가 될 전망이다.

부제서품

대전교구에서 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 곽승룡 신부, 대전교구 성소국장 이의현 신부 등이 사제 서품식에 함께한다.

본토인 사제 배출은 오랫동안 외국 종교로 인식돼 온 몽골 교회 공동체에 ‘주인 의식’을 심어주고, 남이 아닌 자신의 신앙으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몽골공동체는 신자 수가 1,000여 명에 불과하고, 이 중 상당수가 성당에 나오지 않는 냉담 교우이기 때문에 이번 사제 배출은 분명 교회의 선교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이번 서품식을 위한 몽골교회의 준비활동도 활발하다. 향후 엥흐 부제의 사목활동을 위한 신자들의 기도가 모든 본당에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사제직에 대한 신자 교육도 진행했으며, 서품식을 앞두고 9일 기도도 진행되고 있다.

엥흐 부제가 정한 사제수품 성구는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이다.

지난 6월 한국에 잠시 입국한 엥흐 부제는 평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7년 반 한국에 머무는 동안 한국 신자들로부터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한국 교회의 열정적 신앙이 외국 교회를 복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믿습니다. 몽골 교회를 잊지 말고 꼭 기억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대전교구 신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바 있다.
 
현재 몽골 신학생 1명이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논산 대건고등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몽골 학생은 내년에 대전가톨릭대학교에 진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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