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차량 약 18만대 통행하는 경부고속도로 만남의광장 인근‘양재육교(양재IC)’, 서울과 부산 방향 모두 내진성능 없는 걸로 밝혀져

전국 고속도로와 일반국도의 주요 다리(교량) 1300여곳이 지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하루에 차량 18만6천대가 넘는 통행량의 경부고속도로 ‘양재육교’(양재IC)가 서울과 부산 방향 모두 내진성능 전혀 없는 걸로 밝혀졌다.

정용기 의원(새누리당, 대전 대덕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용기 의원(새누리당, 대전 대덕구)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 『내진 미반영 교량 현황』 자료에 따르면, 내진설계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전국 고속도로 및 국도 교량이 전국에 1321곳(고속도로 교량 360, 일반국도 교량 961)에 달했다.

고속도로 교량 360곳을 따로 들여다보면, 수도권의 심장부인 강남ㆍ강동권역에서 내진설계 미반영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특히 양재IC에 위치한 ‘양재육교’는 서울과 부산 방향 모두 내진성능이 없었다. 2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 곳은 하루에 차량 통행량이 평균 18만대가 넘는다. (부산방향 98,054대, 서울방향 87,780, 합계 185,834대) 양재육교 인근에는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이 있고,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과 이마트 하이브랜드 등 대형마트 쇼핑몰과 SK주유소 등이 근접해있다. 주말과 명절연휴 등 차량통행이 급증할 때 지진이라도 일어난다면 엄청난 대형참사가 우려된다.

강동구 상일동의 상일IC 5교, 강일교 등 5곳에도 내진설계가 반영돼 있지 않았다. 경기권역에서는 고양시 덕양구 신평동 자유로 IC 교량과 용인 수지 신대교, 성남시 분당 삼평1교 등 115곳의 교량이 내진성능미비 상태였다.

최근 지진피해를 입은 경주지역에서도 경주IC 육교(경주시 율동), 건천IC 육교ㆍ금척교(경주시 건천읍), 광명교ㆍ광명육교(경주시 광명동) 등 교량 8곳에서 부실사례가 드러났다.

전국적으로 경기도가 115곳으로 내진 미비 고속도로 교량이 가장 많았고, 전라남도 53곳, 경상남북도가 각각 교량 30곳, 인천과 강원이 각각 29곳씩 내진성능이 미비되어 있었다. 충북 25, 충남 12, 대전 4곳의 교량에서도 내진성능이 미비되어 있었다.

[국토교통부 제출]

지역별 고속도로 교량 내진 미반영 현황

지역

개수

강원도

29

경기도

115

경상남도

30

경상북도

30

광주광역시

3

대구광역시

1

대전광역시

4

서울특별시

6

울산광역시

10

인천광역시

29

전라남도

53

전라북도

13

충청남도

12

충청북도

25

총계

360

일반국도 교량은 내진설계 미반영은 물론, 노후화 문제도 심각했다. 내진불량 판정을 받은 961개의 교량 중 준공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교량’ 은 총 165개(1986년 준공분까지 합산)로, 전체의 17.1%에 달했다.

특히 노후화와 내진성능 미비가 겹친 ‘위험교량’ 중 35.8%(59개)가 최근 강진과 여진이 이어진 경상도 일대에 몰려 있었다(경상북도 36개, 경상남도 23개).

다음으로 위험교량이 많은 지역은 전라권역(총 42곳, 전라남도 20ㆍ전라북도 22), 충청권역(총 30곳, 충청북도 18ㆍ충청남도 12), 강원도(21곳), 경기도(12곳) 순이었다. 고속도로의 교량은 물론, 지역 내에 거미줄처럼 퍼진 일반국도 교량도 지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정용기 의원은 “최근 경주 지진사태를 계기 삼아 전국 고속도로ㆍ일반국도 교량 등 국토교통부 소관 사회간접자본(SOC) 시설물에 대한 신속한 안전점검이 이뤄져야한다”며 “국토부는 내진보강계획 및 기준을 현실성 있게 재검토하는 등 철저한 안전체계 구축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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