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메시지 "남북화해 위해 국민이 나서야"

천주교 광주대교구 김희중 히지노 대주교가 23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천주교광주대교구청 1층 회의실에서 성탄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2015.12.23.

[IPC]뉴스깜, 양 재삼 기자 = 천주교 김희중 광주대교구 대주교는 23일 "소통과 갈등 조정을 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국민들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보다 폭넓게 소통하고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주교는 이날 오전 광주 서구 천주교광주대교구청 회의실에서 성탄메시지를 통해 "정부가 국민들의 분열을 조장함에 따라 사회가 점점 피폐해지고 있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증폭해 가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또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가 공감과 연대의 모습이 사라지고 공동체성도 약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의 근본원인은 극단적인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적인 생활방식의 확산에 볼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가난과 나약한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차별의 골이 깊어져 약물이나 잘못된 종교에 빠져들기도 한다"며 "공감과 연대가 부족한 만큼 정부가 보다 폭넓게 소통하고 의견을 듣고 함께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주교는 최근 북한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남북화해를 위해 정부보다 국민이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또 "민족의 분단 70주년을 맞이한 올해도 남북관계는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며 "답답한 상황에서 남북의 화해와 평화 문제를 정부 당국과 정치인들의 전유물로 바라만 봐야 할 지 깊이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일에 대한 문제가 단순히 정치적인 계산이나 정부의 정책으로만 추진되는것이 한계가 온 것 같다"며 "민족의 중흥과 국민의 안위를 위해서라도 남북의 화해와 평화공존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도 방문했을 때 최고인민회의 의장에게도 '우리끼리 싸우는 동안 이익보는 나라가 어디고 손해보는 나라가 어딘지 자명하기 때문에 국가의 발전을 위해 한걸음 양보해서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며 "지금 시점에서 정부를 도와주는 것은 국민들이 열정적으로 통일에 대한 요구와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대주교는 "평양의 거리에 빌딩이 많이 들어서고 있고 활기차 보여 안정돼 있는 느낌을 받았지만 사용된 돈을 우리가 지원했더라면 아쉬움이 있었다"며 "제3자를 통해 소식을 듣는 지금의 상황이 아닌 직접 만남이 자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의 분열에 대해 그는 "지금 이렇게 서로 갈라지는 것이 정치 철학 때문인지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처럼 정책노선이 달라서 인지 잘 모르겠지만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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