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지금 헨레 토머스 같은 기자가 필요하다 -

기자는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진실을 알릴 의무를 가진 언론의 최 일선 핵심 존재로서 공정보도를 실천할 사명을 띠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민으로부터 언론이 위임받은 편집, 편성권을 공유할 권리를 갖는다.

기자는 자유로운 언론활동을 통해 나라의 민주화에 기여하고 국가 발전을 위해 국민들을 올바르게 계도할 책임과 함께 평화통일, 민족화합, 민족의 동질성 회복에 기여해야 할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있다.

기자들 윤리강령은 어느 직업보다 엄격하다.

과연 저 윤리강령대로 몇이 직업정신으로 현장을 다니는 걸까?

질문을 하지 못하는 기자?

질문권은 없고 기자회견에 좀비처럼 생각 없이 쫓아다니는 기자?

연신 입은 굳게 닫고 자판기를 두드리는 기자를 볼 때 가슴이 갑갑하다.

초등생이나 질문하는 배려 썩인 누구나 하는 그런 멘트를 날리고 녹음기를 들이미는 기자. 그들의 가슴에는 기자증이 걸려있다.

부끄럽다.

헬렌 토머스를 잠시 생각나게 한다.

60년간 백악관을 출입하면서 존 F. 케네디 대통령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10명의 전ㆍ현직 대통령을 취재한 기자다. 수십 년간 백악관 브리핑룸의 맨 앞줄에 앉아 대통령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퍼붓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기자에게 무례한 질문이 없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지금 헨레 토머스 같은 기자가 필요하다.

백악관 맨 앞에 그는 늘 있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항상 송곳 같은 질문으로 대통령을 당황스럽게 했다.

후배 기자들에게 질문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왕이 된다며 독려했다.

그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겐 베트남전과 워터게이트 사건, 지미 카터 대통령에겐 이란 인질 사건,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겐 그레나다 침공과 이라크전을 집요하게 파고들었으며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에는 음모의 계획서를 봤던 법무장관의 아내와 매일 통화하며 기자의 집요함의 끝판왕이라 불릴 정도로 특종 우먼이었으며 기자정신을 제대로 보여준 그녀다.

부시 대통령과 설전을 펼였던 유명한 일화다.

“ 당신의 이라크 침공 결정은 수천 명의 미국인과 이라크인의 죽음을 초래했고 미국과 이라크인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 최소한 공개적으로 주어진 모든 이유는 진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내 질문은 당신은 정말 왜 전쟁을 원했는가? 당신은 석유도 이스라엘 또는 다른 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럼 그것이 무엇인가? ”

기자에게 의혹을 규명하는 것과 무리한 질문 차이에 대해 헬렌 토머스는 기자에게는 질문할 권리를 대통령은 기자의 질문에 대답할 의무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왜? 대통령과 대변인들에게 제대로 된 질문을 하지 많은 것이냐? 대통령 눈치를 보지 말라. 조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에 대해 마음을 굳힌 이유도 기자들이 제대로 된 비판을 하지 않았다 때문이라고 일침 했다.

또한 방송사들의 실시간 영상으로 기자들이 카메라를 의식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질문도 못 하는 것 아니냐며 일갈하기도 했다.

방송사와 기자는 분명 차이가 크다. 어느 순간부터 방송사에서 기자라고 소개된다. 방송은 방송일뿐 기자일 수 없다.

기자는 질문과 자신의 머리로 한자 한자 진실을 구명하고 그 기사에 대해 책임의 소명을 가져야 한다. 짜인 멘트가 아닌 기습적 멘트와 준비로 알려지지 않는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기자라면 도전적인 질문으로 안하무인 권력자들을 작게 만들어야 한다는 헬렌 토머스 말이 이 시대에 세삼 뼈저리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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