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북성포구 살리기 시민모임 사진전
제목 : 북성포구展
기간 : 2017. 3. 4 ~ 3. 15

장소 : 사진공간배다리 2관 차이나타운전시관 (인천 중구 북성동 3가 9-6 카페 헤이루체) 주최 : 인천북성포구살리기시민모임

<참여작가 >사진 : 김보섭, 김의경, 김정녀, 김지연, 류재형, 문경숙, 박미라, 송미옥, 박상흠, 우기곤, 이기홍, 이상봉, 이상설, 이유찬, 이재문, 장영식, 한은미, 현종훈

미술 : 고제민, 최정숙1, 최정숙2, 한영미

오프닝 : 2017. 3. 4 (토) 오후 3시

                      

<북성포구 사진전을 열면서>인천역 뒤편 길로 월미도 가는 길은 인천항 8부두에서 왼쪽으로 꺽어 들어간다. 그러나 왼편으로 꺾지 않고 곧바로 바닷골을 따라 조금 깊숙하게 들어가면 십자골 형태의 작은 포구가 있다.  이곳이 인천 도심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마지막 남은 도심안의 포구, 북성포구이다.
 북성포구는 북항쪽에서부터 갯고랑 따라 어선들이 줄을 서서 들어올 수 있는 좁은 포구이다. 간혹 한꺼번에 배가 들어오면 서너대만이 들어와서 접안하고 뒷배는 잠시 기다린 후에야 들어올 수 있는 좁은 수로를 가진 곳이다.
그럼에도 이곳은 인천시민에게는 정서적으로 정감 있고 사랑받는 곳이다. 아름다운 일몰과 낚시, 늦은 시간 하루의 피로를 풀수 있는 북성포구에서만 찾을 수 있는 판자집 횟집이 있는 곳이다.
주변 공장에서 들어오는 폐수로 인해 똥부두, 똥마장이라고 불려지기도 하는 곳, 그럼에도 인천사람들의 정서 속에 따스한 고향 냄새 풍기는 곳으로 각인되어 있는 곳, 그곳이 도심속의 포구 북성포구이다.
 
그러한 북성포구가 매립되어 일부 사라질 위기에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인천시와 인천 중,동구의 민원을 받아 북성포구를 매립한다는 계획을 갖고 추진중이다. 이러한 사실에 북성포구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지난해 11월 '북성포구살리기시민모임'을 만들었고 이를 위해 여러 가지 일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토론회를 비롯하여 환경개선방안, 북성포구살리기위한 실제적 대안 마련 등을 전문가를 초빙하여 의견을 듣고 북성포구가 매립만이 방법이 아니라 기존 포구를 살리면서 환경개선을 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유지하면서 모두에게 만족할 만한 방안마련을 위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에 이번 시민모임에 참여하는 예술인들이 북성포구의 가치를 알리고 없애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보존하면서 더 잘 가꾸어 가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북성포구 사진전 및 미술전시'를 준비하게되었다.
 
이번 전시는 시민모임 참여작가 사진인 20여명과 미술인 4명이 함께 하여 북성동에 위치하고 있는 '사진공간배다리 2관 차이나타운전시관'에서 3월4일부터 15일까지 전시한다.  오픈식은 3월 4일 오후 3시이다.

< 서문>

 북성포구, 거기 있어 줄래요
                                                           유동현 <굿모닝인천 편집장>


북성포구를 ‘부두’라 부르지 않는다. 부두와 포구를 무슨 특정한 언어로 구분하지는 않는다. 그냥 인간이 만들었으면 부두, 자연이 만들었으면 포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많은 부분이 손을 탔지만 아직도 뭔가 세련되지 않은 야생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곳은 분명 ‘포구’다.
이곳이 언제부터 포구 역할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기억과 문헌이 종종 부딪힌다. 그러나 역사적 태생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지금’ 그리고 ‘이곳’만이 의미 있을 뿐이다.

북성포구는 인천에 몇 남지 않은 ‘고물’이다. 큰 공장한테 빌려 쓰는 땅이라서 담벼락에 바짝 기댄 포구의 물량장은 아슬아슬하다. 다릿발을 세워 만든 횟집들은 더 아슬아슬하다. 자연과 사람이 만든 이 기형 구조는 어수선하다. 죽은 질서보다 산 혼돈이 더 아름답다. 어수선하고 정신없는 이 ’고물‘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린다.

포구는 시시각각 다양한 스크린을 펼친다. 갈매기를 척후병 삼아 물길 따라 들어오는 어선, 거센 바람에 이리저리 꺾이는 공장의 연기, 긴 낚시대 드리운 강태공의 실루엣, 울퉁불퉁 씩스팩 근육질의 갯벌, 먹구름을 나눠 가진 하늘과 바다. 공장 불빛과 뒤섞이는 붉은 노을 등.  
요즘 북성포구가 더 아슬아슬해졌다. 한쪽에서는 준설토기장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매립을 주장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포구의 고유한 가치가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서로 이 포구를 탐하고 있다.

매립은 직선을 의미한다. 예술가는 있는 그대로의 곡선을 원한다. 직선은 인간에게 속하고 곡선은 조물주에게 속한다. 직선 숭배에 결연히 맞서기 위해 그들은 붓과 카메라를 들었다.  

익은 것이 익은 것이다. 위태위태하기 때문에 절묘하다.

그게 진짜다. 그들은 그 진짜를 보여준다.

김보섭 (바다사진관) 인천의 상징 같은 대성목재 연기 나는 굴뚝과 북성부두의 갯벌을 배경 삼아 나만의 바다 사진관을 연 것이다. 엄마 등에 업힌 아이, 할머니와 닮은 손녀, 새우젓 사러 배낭 메고 나온 할머니들, 비 오는 날 비닐 봉지를 뒤집어 쓴 아줌마, 용수호 부부, 그 사람들을 찍는 순간….

                                 

미술전시 참여 한영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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