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IF 어워드, 국내 대학 최초 수상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가장 역사가 깊고 공신력있는 대회로 인정받고 있는 2017 IF Design Award(이하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국내 대학 최초로 골드 수상자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대전과 충남 논산에 캠퍼스를 두고 있는 건양대학교(총장 김희수) PRIME창의융합대학 융합디자인학과 김예진, 김정민, 배주현, 이연재(이상 4학년) 학생과 송재승, 황보형호 융합디자인학과 교수다.

이들 4명의 학생들은 융합디자인학과 송재승 교수(학과장), 황보형호 교수와 함께 융합디자인학과 신설 후 처음으로 2점의 디자인 프로젝트를 출품했다. 출품작은 학생들이 3학년 때 송재승 교수와 함께 '인간공학과 디자인' 모듈(수업)을 통해 만든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기기인 'Assistant Glasses Set'와 'Dot Navi'라고 불리는 장애인용 컨셉 제품 디자인이다.

특히 이들은 IF 디자인 어워드 출품 분야 중 일반 학생들이 지원하는 'IF Student Award 분야'가 아닌 애플, 삼성, 소니, LG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 실무디자인 전문가들이 출품하는 'Professional Concept Award 분야'로 도전했으며 최종 심사결과 대상 격인 골드 1점과 본상 1점을 모두 수상하는 쾌거를 낳았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의 마케팅 컨설팅회사인 International Forum Design사가 주최하며 디자인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미국의 IDEA, 독일의 레드닷(red-dot)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국제 디자인 공모전으로 불리며 이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64년 역사의 명성을 가지고 있다.

매년 5~6천여점의 디자인 작품이 출품되며 출품작 중 약 25%를 IF 본상으로 선정하고 다시 열띤 심사와 토론을 거쳐 본상 수상작 중 약 6%에 해당하는 75개의 골드 수상작을 최종 선발한다. 바로 여기에 건양대 학생 및 교수가 출품한 작품 2점이 모두 포함된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주요 상위권 대학들을 포함해 및 유수의 디자인 대학들도 수 십 차례 IF 디자인 어워드에 출품을 해오면서 본상 수상작은 나왔지만 상위 6% 대상 격인 골드 수상작은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 지방의 사립대인 건양대 PRIME창의융합대학의 신생학과인 융합디자인학과 학생들과 교수가 처녀출품한 작품 2점이 골드 및 본상 수상을 모두 거머쥐게 된 것이다.

지난해 IF 디자인 어워드의 경우 59개국의 총 5,295점의 작품이 출품됐는데, 삼성전자가 1개의 골드 수상작 및 37개의 본상을 받았으며 LG전자는 3개의 골드 수상작 및 25개의 본상을 수상했다. 그만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골드 수상작이 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건양대 PRIME창의융합대학 융합디자인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기도 한 송재승 교수는 "건양대 융합디자인학과는 신생학과로서 첫 신입생을 받을 때부터 글로벌 공모전에서 성과를 내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일반인들은 디자인이라고 하면 단지 조형과 컬러를 생각하지만 최근 글로벌 트렌드에서는 디자인 기획이 매우 중시된다"고 밝히며 "해외 디자인 선진국들은 단지 상업적 제품뿐만 아니라 우리의 의식주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모든 것이 디자인 기획의 대상이 된다. 이번에 IF 어워드에서 골드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디자인 제품이라는 게 인정받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황보형호 교수는 "디자인의 기획부터 모든 진행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고 학생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게 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연재 학생은 "융합디자인학과에 입학할 때부터 교수님께서 IF 디자인 어워드를 목표로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솔직히 그때는 설마 가능하겠냐고 생각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 결국 해냈다. 공모전을 준비하며 수없이 많은 밤을 샜는데 그 보상을 받게 된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 산업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자 한다. 이번 공모전 수상을 통해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돼서 행복하고 교수님께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정민 학생은 "골드를 수상했다는 공문을 메일로 처음 받았을 때 영어를 잘못 읽은 줄 알 정도로 놀랐다"며 "미래에는 글로벌기업에서 제품 디자인을 하고 싶은데 이번에 독일 BMW 본사에 시상식에서 세계 유수의 디자인 전문가들을 많이 만날테니 나의 미래 직장선배들을 미리 볼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양대 김희수 총장은 "우리 학생들이 글로벌 공모전에서 해외 기업 디자인 전문가와 대등한 역량을 평가 받았고, 국내 대학생 최초로골드를 수상하는 큰 성과는 4차 산업사회의 인재상인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건양대의 교육혁신 성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꾸준히 역량을 키워서 글로벌기업, 대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양대학교 창의융합대학은 2012년 정부 재정지원 사업으로 설립돼 금년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글로벌기업, 대기업, 공공기관 등에 조기 취업하는 성과는 이뤘다. 설립 때부터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로 자기주도적 학습, 융합교육, 모듈식 집중학기 운영, 기업주문식 교육과정 도입 등 교육혁신을 통한 인재양성 시스템을 운영 해 주목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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