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업체의 일반재료 19건 공사에 독점적으로 사용, 계약금액만 243억에 달해

황영철 의원

  철도터널의 보강공사에 불연재료 및 연기 발생에 관한 특성이 검증된 재료를 사용해야함에도 성능검증이 되지 않은 ‘불에 잘 타는 일반재료’를 버젓이 사용해 철도터널 내 화재발생시 대형참사 발생 우려가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영철 의원(새누리당, 강원도 홍천·횡성)이 ‘경의선 서울 아현 및 의영 터널’에 사용된 보강재(패널)을 입수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난연 성능 실험을 의뢰한 결과, 해당제품은 난연성능이 전혀 없는 일반재료로 밝혀졌다.

  이번 재료실험은 현장에 시공된 재료와 업체가 현장에서 사용된 것과 동일하다고 밝힌 업체 제출 재료 2가지를 비교 실험한 결과, 두 제품 모두 난연성능이 없으며, 현장 시료는 55초 만에 불에 탔으며 업체 제출 재료는 1분 6초 만에 불에 탔다.

  특히 총 발생열량 측정실험에서 업체제출 시료는 18.7~22.2MJ/㎡, 현장 시료는 29.0~43.1MJ/㎡이 측정돼 난연 등급 기준인 8MJ/㎡을 상회해 부적합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유해성 실험결과 업체제출 시료에서 실험용 쥐가 기준인 9분을 상회하는 12분을 버텼지만, 현장시료의 경우 8분여 만에 마비돼 기준에 부적합했다.

  황 의원은 "현장 시료와 업체가 제출한 시료는 실험결과 상이한 재료로 추정되며, 현장 시료가 업체가 제출한 시료에 비해 훨씬 성능이 좋지 않아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료가 조작됐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심각한 문제는 절대 사용되지 말아야 할 특정 업체의 해당 제품이 최근 6년간 터널 보강공사에 사용됐다는 점으로 공사 계약금액만 243억에 달한다는 것이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총119건의 보수·보강공사 중 31건의 보강공사에서 6곳은 불연·난연재료가 사용됐으며, 나머지 25건에서 ‘불에 잘 타는 일반재료’가 사용됐고, 이 중 19건(76%)이 특정업체의 제품이 독점으로 사용됐다.

  황영철 의원은 “철도공사가 입찰 공고 시 공법을 적용해 발주하면서 난연성능이 확보되지 않은 특정 공법을 적용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서, “규정에 따르지 않고 성능이 검증도 되지 않은 불에 잘 타지 않는 일반재료를 사용한 것은 명백한 현행법령위반으로 철도공사 및 해당업체에 대한 철저하고 명백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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