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하고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회화, 조각 등 130여 점 -

화려한 색채, 실험적이고 독자적인 작품으로 대구 현대미술의 대표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명미작가의 개인전이 9월 22일(화)부터 개최된다.

대구미술관은 대구현대미술의 의미와 정체성을 조명하기 위해 해마다 대구․경북 대표작가의 전시를 기획해왔다. 최병소(2012), 권부문(2013), 이배(2014)에 이어 올해는 40년 넘는 세월동안 회화를 기반으로 끊임없이 고민하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온 이명미 작가의『말해주세요』展을 개최한다.

이명미(1950년 대구출생)는 1970년대 중반 한국 현대미술사의 전환점이 됐던 ‘대구현대미술제’의 발기인으로 참여(1974)하는 등 당대 주류였던 모노크롬 화단과 차별화된 실험적인 작품으로 대구현대미술의 대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분방한 붓질, 화려하고 강렬한 색상을 통해 밝고 명랑하면서도 힘찬 에너지를 발산한다. 또한,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컵, 의자, 화분이나 유행가 가사 등 익숙한 소재를 캔버스에 담아내 관람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이번 전시는 색면추상 형식의 대표 연작인 <놀이>(1970~80년대)를 비롯해 일상 사물과 문자를 결합한 작업인 <그 곳으로 갈께>(1997), <말 탄 여인>(2002), 유행가 가사를 차용한 최근작 <말해주세요>(2011) 등 13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대구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이는 <앉으시오>(2015)는 <그 곳으로 갈께>(1997)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설치작업으로 육중한 철조각과 이명미 특유의 화려한 색으로 장식된 스테인리스 의자조각 2개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을 4.8m 높이의 대형 의자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볼 특징은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작품을 포함하는 회고전 형식이지만 연대순 배열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마치 자신의 작품 속 색채와 텍스트가 부유하듯이 전시 공간 역시 자유롭게 연출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이다.

그의 작품과 동일한 전시 제목 ‘말해주세요’는 관람객이 전시를 보고 작가에게 바라는 요구인 동시에 작가 스스로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강세윤 학예연구사는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창작활동을 지속하면서도 여전히 새로운 예술세계를 모색하는 이명미 작가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눈여겨보길 바란다”면서, “유머러스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작품,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을 통해 따뜻하고 활기찬 기운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시는 2015년 9월 22일(화)부터 2016년 2월 9일(화)까지 대구미술관 2, 3전시실, 선큰가든에서 진행되며, 이명미 작가의 예술세계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는 2015년 12월 12일(토)에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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