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8만여 명 인근 식당 이용, 7억원 가량 풀려 지역상권 살리는 마중물 역할

조은희 서초구청장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메르스 사태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가 지역상권 살리기에 팔을 벗고 나선다.

구는 경기 침체로 위축된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매월 1회 구내식당을 휴무하는 ‘외식의 날(Eat out day)’을 5월부터 매주 1회로 대폭 확대하여 운영한다고 밝혔다.

구가 구내식당을 매주 1회 휴무하며 지역경제 살리기에 동참하고 나선 것은 지난 4월 한국외식업중앙회 서초구지회 정기총회에서 ‘외식의 날’을 확대하여 지역상권을 살려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전강식 서초지회장의 제안을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이뤄진 것이다. 


 서울시 자치구에서 외식의 날을 매주 운영하는 것은 최초의 사례로 대부분의 자치구에서는 미운영하거나 월 1~2회만 운영하고 있다.

구는 공무원, 사회복무요원, 공공근로 근로자 등 구청사에서 근무하는 인원이 1,500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연간 약 8만여 명 이상이 구청사 인근 식당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연간 7억 원 가량이 지역 상권에 풀려 메마른 상인들의 가슴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지역상권 음식점 업주들은 구의 이번 조치에 모두 환영하며 반색하고 나섰다. 양재역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혜경 씨(53, 양재동)는 “경기가 어렵다 보니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주들이 점점 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구내식당을 월 1회 휴무하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상황인데, 앞으로 매주 한번씩 많은 직원들이 인근 식당을 찾게 되면 식당을 운영해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를 살리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반색했다.

서초구가 주변 상권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여름 메르스 확산으로 지역 경제가 휘청거렸을 당시에도 매주 1회 구내식당 문을 닫고 지역 내 4개 공공기관 및 7개 기업 등에도 이를 유도하여 지역 음식점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번 외식의 날 확대 운영이 경기침체로 고통받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티핑포인트가 돼 보다 많은 업주들이 희망을 찾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직원들이 조금 수고로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를 위해 선공후사의 자세로 솔선수범하여 ‘외식의 날’을 확대하는 만큼 타 관공서나 민간 기업으로도 이 뜻이 널리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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