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표적 조경수 가이즈카향나무→소나무 교체

계룡산 중악단에서 일본 대표적 조경수인 가이즈카향나무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한국 고유 종인 반송(소나무)을 식재했다.

日대표적 조경수 가이즈카향나무→소나무 교체

정원석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광복 70주년과 을미사변 120주년을 맞아 계룡산 신원사 중악단(보물 제1293호) 앞에 심겨진 가이즈카향나무 2주(수령 약 80년)를 제거하고 우리나라 고유 수종인 반송을 대체 식재했다고 지난9일 밝혔다.

계룡산 중악단은 국가의 안위를 위해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국가 제사처로 현재 조선시대 삼악(상악단 묘향산, 중악단 계룡산, 하악단 지리산) 중 유일하게 남아있으며, 1394년(태조 3년) 중건된 이후 1651년(효종 2년) 미신숭배사상으로 폐단되었다가 1879년(고종 16년) 명성황후의 명으로 재건된바 있다.

특히 중악단은 왕실 주도로 건축되면서 조선 후기의 궁전 건축 양식을 부분적으로 수용해 단묘 건축물로서의 격식을 갖추고 있다.

소규모의 건물임에도 화려하고 위엄 있게 조성되어 건축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조선말기 전통건축물이다.

이런 역사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그간 중악단 대문간채 앞에는 일본의 대표 조경수인 가이즈카향나무가 식재되어 있어 경관적 이질감은 물론 민족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었다.

가이즈카향나무는 일본인 가이즈카란 사람이 향나무를 개량해 일본의 대표적 나무로 만든 것으로 일본의 신사 등에 주로 식재해 일본인들의 상징적 나무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반송이 식재되어 있다. © 계룡산국립공원

한일병합을 앞둔 1909년 1월 이토 히로부미가 대구에 방문했을 때 달성공원에 2그루 기념식수한 것을 계기로 이후 거주지, 행정관청, 학교 등에 집중적으로 심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석원 소장은 “이번 가이즈카향나무 제거는 단순한 외래수목 제거가 아닌, 국립공원과 사찰의 전통경관을 개선하고 역사 바로세우기를 통한 민족 정체성 확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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