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장벽․남북화물열차․통일메시지 등 ‘통일염원’ 담은 콘텐츠로 구성

민통선 안에 위치한 경의선 최북단역인 도라산역에 국민들의 염원을 담아 통일의 희망 메시지를 전할 철도 테마공간이 들어선다.

코레일과 경기도는 광복 70년을 기념하고 국내외에 통일한국의 염원과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통일염원 테마공간 ‘통일 플랫폼(통일로 가는 플랫폼)’을 조성하여 10월 14일 개장한다.

이 사업은 코레일이 1년에 걸쳐 준비한 것으로 통일부, 국토교통부, 파주시 등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이번에 개장하게 된 것이다.

도라산역의 새로운 통일테마 콘텐츠

통일 플랫폼은 도라산역 1번 승강장 남쪽 240㎡(73평) 공간에 남북철도 복원,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통일을 기원하는 다양한 콘텐츠와 독일 통일과 관련된 전시물로 구성되었다.

독일 통일의 상징물인 ‘베를린 장벽’과 냉전시대 동․서독 양쪽을 오갔던 ‘미군 화차’, 2007년 12월부터 1년간 남-북간 물류수송을 위해 개성공단까지 실제 운행했던 ‘화물화차’, 유라시아 횡단철도 노선도, 사진 유품, 국민이 직접 적은 통일염원 메시지 등 통일과 남북철도 연결의 상징적 조형물들로 꾸며진다.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문구를 세계 11개 언어로 새기고 DMZ(비무장지대) 모습을 형상화한 △‘통일의 문’, 베를린 장벽과 함께 독일과 남북한의 통일시간을 비교하며 통일 기원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통일 시간의 벽’, 개성공단 컨테이너 화물화차에 독일과 한국의 철도 관련 유물을 담은 △‘통일 전시관’ 등이 전시된다.

DMZ와 북녘 산하의 모습으로 래핑한 화물화차 내부는 동서독을 갈랐던 철조망, 동독 철도경찰 제복, 통관물품 등 독일에서 기증한 동-서 분단시절 철도물품 등 20여점이 선보이며, 경의선 복원․열차 운행 당시 물품과 남북철도 연결사업 사진도 함께 전시된다.

베를린 장벽과 동서독 오간 열차 전시

통일 플랫폼에는 진귀한 전시품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베를린 장벽’과 ‘미군 화차’다. 모두 분단의 아픔을 겪었던 독일로부터 기증받았다.

‘베를린 장벽’은 가로 1.2m, 세로 3m의 크기다. 코레일은 베를린 장벽의 상징성을 살려, 옆에 모형 장벽을 만들어 방문객들이 통일의 희망을 적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1980년대 서베를린과 동베를린을 오가며 분단된 동․서독 주민들이 편지를 통해 생사를 확인했던 애환이 담긴 미군 화차도 1량 선보인다. 세계에 단 3량 밖에 없는 귀중한 유물로 독일 헴스태트시의회 의결 등 힘든 과정을 거쳐 전시케 됐다.

독일정부의 적극적 지지와 협조 이끌어내

통일 플랫폼 조성은 코레일이 평화통일 공감대 확산과 국내외 안보 관광수요 창출을 목적으로 통일테마 기차역 개발을 위해 2014년 9월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동서독이 1972년 ‘통과교통조약’을 통해 인적, 물적 교류가 활성화되고 철도가 통일의 밑거름이 되었던 것에 주목한 코레일은 평화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의 도라산역 설치를 추진해왔다.

그동안 최연혜 사장이 롤프 마파엘(Rolf Mafael) 주한독일대사와 수차례의 협의를 통해 도라산역의 상징성에 대한 설명과 통일 테마역 조성에 대한 독일정부의 협조를 요청했었다. 그 결과 통일 플랫폼에 대한 독일정부의 적극적인 지지와 함께 베를린 장벽, 미군 화차, 독일분단기념관 전시물 등의 기증이 이뤄졌다.

한편 14일 개장 행사에는 요아힘 가우크(Joachim Gauck) 독일 대통령을 비롯하여 홍용표 통일부장관과 최연혜 코레일 사장 등 국내외 주요 인사 및 파주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특히 가우크 대통령과 함께 마파엘 주한독일대사를 포함한 독일 정부측 60여명이 참석하여, 분단의 아픔을 공유한 한국에 대한 지지와 통일 플랫폼 조성을 축하할 예정이다.

가우크 대통령은 동독 출신으로 통일 후 2000년까지 옛 동독 문서관리청의 책임자로 재직하며 동서독이 조기에 화합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 공로와 지명도를 발판으로 2012년 최초의 동독 출신 대통령이 됐다.

통독 25주년을 맞은 독일의 대통령으로서 평소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 대한 관심과 한반도 평화와 통일플랫폼 조성에 대한 지지 차원에서 개장 행사에 대규모 수행원과 함께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장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가우크 독일 대통령의 통일메시지를 비롯하여, 지난 9월 북한이탈주민, 이산가족, 참전용사,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하여 선정한 60개의 ‘통일염원 메시지’가 실명으로 대리석에 새겨져 전시된다.

국내외에 ‘통일한국’의 대표 명소로

도라산역은 2002년 4월 12일부터 영업을 개시한 국내 유일의 철도 국제선역으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남북화물열차 개통 합의에 따라 도라산역∼판문역간 222회(2007.12.11∼2008.11.28) 컨테이너 화물열차를 운행한 바 있다.

국내외에서 연간 80만 명이 육로와 철도로 안보관광을 위해 도라산역을 찾고 있으며, 2014년 5월부터는 DMZ-트레인 관광열차가 서울∼도라산역간 주중 매일 1왕복, 주말 2왕복 운행하고 있다. 8월까지 국내외 관광객 10만명이 열차로 다녀갔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독일 정부, 통일부, 국토교통부, 경기도, 파주시 등 관계기관들의 긴밀한 협조와 지원 속에 통일 플랫폼이 탄생하게 됐다”며 “국민들의 통일염원을 전세계에 알리고 통일한국의 공감대 확산을 위한 새로운 전초기지가 되어 남북철도와 대륙철도의 꿈이 하루속히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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