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시·충청남도역사문화원, 용샘발굴조사 학술회의…용샘 내부 백제∼고려시대 유물 수습 -

[ipc종합뉴스·국제전문기자클럽/김용식 기자]천안시 성거산 위례성에 있는 ‘용샘’에서 목제잉어 2점이 출토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천안시와 충청남도역사문화원은 지난 1일 천안시 동남구 북면에 위치한 위례산 정상 천안 성거산 위례성(충청남도기념물 제148호)에서 용샘 발굴조사 관련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충청남도역사문화원 발굴조사단은 “그동안 많은 이의 궁금증을 자아내던 용샘의 모습을 확인하고, 목제 잉어 2개체가 출토되어 위례성 내 용샘의 성격과 의미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진행된 천안 성거산 위례성 내 용샘 발굴조사는 용샘의 구조와 현황 및 축조시기를 고증하고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정비복원을 진행할 목적으로 실시되었다.

용샘은 이미 수차례 훼손이 진행되어 그 형태가 온전히 남아 있지 않지만, 남아 있는 부분들을 통해 직경 약 150㎝ 내외, 깊이 약 370㎝의 평면 원형의 우물로 조사됐다.

우물의 바닥면은 풍화암반을 굴착하여 중앙부를 ‘U’자 형태로 오목하게 파고 주변은 수평으로 깎은 후 돌과 점토를 쌓아 우물의 형태를 구성했다. 우물의 벽석 내부로 20×18㎝ 굵기의 사각형으로 깎은 목재들이 확인되었는데, 목제 외곽은 점토 및 석재로 보강하였고 목재 내곽은 석재를 이용하여 우물의 형태로 조성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용샘 내부에서는 백제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유물이 섞여서 확인되었는데, 용샘의 남서벽 바닥면 석재 하단에서 잉어 모양의 목제품 2점도 함께 수습됐다. 목제품은 형태를 잉어 모양으로 조각한 후 눈과 입, 비늘과 꼬리 등을 먹으로 세밀하게 그려놓았다.

장호수 조사단장(충청남도역사문화원장)은 “제례적 측면에서 잉어는 하늘과 이어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의미 한다”면서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천안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천안시민을 비롯한 충남도민의 이해와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천안 성거산 위례성은 1984년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60호로 지정되었다가 1998년 충청남도 기념물 제148호로 변경됐다. 그간 서울대학교인문학연구소에서 3차례(1989~1996년),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에서 2차례(2009~2010년) 발굴조사를 진행하여 위례성 성곽의 현황과 서문지, 성내 건물지 등을 확인했다.

위례성의 축조시기는 통일신라시대로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지속적으로 다시 쌓아 사용한 성곽유적이다. 성내에서는 백제시대 토기편들이 수습되고 있어 백제시대도 활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국사기(三國史記)’나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직산(稷山) 위례성(慰禮城)이라고 기록된 위례산(慰禮山)의 산성에 용샘이 있는데, 백제의 왕이 용샘을 통해 낮에는 백제의 수도인 부여에 가서 정사를 돌보고 밤에는 위례성에 와서 쉬었다는 이야기가 설화로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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