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합덕읍 합덕성당(주임. 김성태 신부)은 본당설립 125주년을 맞아 10월 23일(금)부터 25일까지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당진지구 연합성가대가 합덕성당 125주년 기념음악회에서 합창을 하고 있다.

23일(금) 저녁 7시 30분 기념음악제를 시작으로 24일(토) 오전 10시 30분, 당진지구 사제단, 역대 사목 및 출신 사제와 수도자, 교우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님 주례의 감사미사 봉헌과 성체거동을 거행했다. 이어 25일(일) 오후 2시 기념학술제가 성당에서 개최됐다.

당진지구 연합성가대와 테너 하만택, 소프라노 임청녀, 당진 스트링 앙상블이 함께 합덕성당 125주년 기념음악회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감사미사 강론에서 성체거동의 의미와 합덕성당의 성체거동의 역사를 설명하고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음식과 음료수로 주셨으며, 자신의 모습을 빵과 포도주가 아닌 훨씬 더 웅장하고 장엄한 모습으로 남길 수 있었지만 누구든지 먹고 마실 수 있는, 먹고 마시지 않으면 하루도 살 수 없는 빵과 포도주, 즉 음식과 음료수의 모습으로 당신을 내어 놓으셨다”고 전하고 “우리는 자신을 낮추고 비우고 죽지 않으면 한마음 한 몸을 이룰 수가 없으며,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빵과 포도주로 내 놓으셨듯이 우리도 우리자신을 이웃이 먹고 마실 수 있는 음식과 음료수로 내 놓는 것이 바로 성찬의 삶이다”라고 예수님께서 재정하신 성찬의 의미에 대해 전했다.

당진지구 연합성가대와 테너 하만택, 소프라노 임청녀, 당진 스트링 앙상블, 합덕성당 어린이들이 함께 합덕성당 125주년 기념음악회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합덕성당 주임 김성태 신부는 “125년 전 합덕성당이 내포지역의 맏이로서의 소명을 받았다”며 “그 역할을 충분히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예수님의 몸인 성체가 든 성광을 들고 교우들과 함께 성체거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성제거동 행렬이 합덕제를 지나는 모습

김신부는 “지금까지 합덕성당은 충청도의 많은 성당들의 모본당의 역할을 충분히 해왔고, 또한 많은 성직자와 수도자를 배출한 본당이다”라며 “이는 외형적으로 들어난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보이지 않게 합덕성당의 신앙적 전통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인데, 순교자의 땅에 첫 본당으로서 맏이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증거고 표지이다”라고 전하고 “현 본당 신부로서 자랑스럽고 교우들과 선배들께 감사하며 하느님께 영광을 돌린다”며 125년 동안 본당을 이끌어 준 하느님과 많은 선배 교우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예수님의 몸인 성체가 든 성광을 들고 교우들과 함께 합덕제를 지나 합덕성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실제로 합덕성당 출신 사제는 33명이며 수도자 또한 셀 수 없이 많이 배출됐다.
 
23일(금) 저녁 7시 30분부터는 당진지구 연합성가대, 테너 하만택, 소프라노 임청녀, 당진 스트링 앙상블과 함께하는 125주년 전야음악제를 충청남도지정 기념물 제145호인 합덕성당 대성전에서 지역민들을 초청해 개최됐다. 성당을 가득 매운 관객과 참가한 공연진이 함께 호흡하며 합덕본당 설립 125주년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성체거동을 마치고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예수님의 몸인 성체가 든 성광을 높이 들어 교우들에게 현시하고 있다.

24일(일)에는 오전 10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당진지구 사제단, 역대 사목 및 출신 사제, 김홍장 당진시장, 김동환 국회의원, 당진시의회 이재광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축제 개막식을 했다. 이어 10시 30분부터 합덕본당 125주년 감사미사 봉헌과 성체거동이 합덕성당과 합덕제 일원에서 거행됐다.


이날 성체거동은 한국전쟁 중에도 거행된 합덕성당의 성체거동은 신앙인들에게는 성체신심을 키워주고, 지역에는 일치와 화합과 나눔의 축제이다. 또 당진 지역의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 신앙인들에게는 신심을, 지역민들에게는 하나의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전쟁 이전부터 시작한 합덕의 성체거동은 합덕성당과 공세리성당이 번갈아 가며 거행했다. 이는 한국전쟁 때도 거행된 축제로써, 중간에 잊혔다가 2007년 부활시킨 후, 2009년부터는 매년 합덕성당에서 거행하고 있다.

25일에는 당진지역사회연구소 주관으로 "내포지역 근현대 역사문화자원의 활용 방안"주제의 기념 학술제가 오후 2시에 성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술제를 통해 선조들이 물려준 신앙의 유산을 계승하고 내포지역의 문화적 활용 방안을 모색, 그 가치를 세상에 알리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됐다.

1890년 초대주임 퀴를리에 신부에 의해 양촌에서 시작된 합덕본당은 내포지역 순교신앙의 결실이었다. 순교의 열매 합덕성당은 다시 신앙의 씨앗이 되어 한국에서 가장 많은 성직자·수도자를 배출하였으며, 대전교구 모든 본당들의 모(母)본당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교육, 사회복지, 선진문화의 함양 등 지역사회에 근대적 의식을 일깨우는데 선도적으로 역할해 왔다.

또한, 1899년 신축한 합덕성당은 역사·보존적 가치가 높아 충청남도지정 기념물 제145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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