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이 시와 그림이 있는 힐링-감성 충전 발전소로 새단장-

-풀꽃시인 나태주 시 적은 초대형 파사드 설치-인기 포토존 부상

-‘두계 장옥미술관에 가면 그림이 있고 시가 있고 가족과 함께 가면 행복과 힐링은 덤입니다.’

충남문화재단-장옥미술관-컷팅

지난6일 오후 2시 계룡시 두마면 두계리 현지에서 최홍묵 계룡시장과 이종원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 그리고 지역 문화예술인을 비롯해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가진 두계 장옥 미술관이 추구하는 모토다.

이날 개관식은 엄사예술단의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계룡지역에서 활동하는 화가와 문화 예술인, 지역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 한마당 잔치로 진행됐다.

장옥미술관은 대형마트 진입과 농촌인구 감소 등으로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됐던 재래시장 장옥을 충남문화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작은 미술관 조성 및 운영사업’ 공모에 선정돼 1억4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리모델링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개관과 함께 미술전시와 공연, 어린이 및 어르신을 위한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충남문화재단-장옥미술관-개막축하공

개관 첫 전시는 콩의 주산지인 두계리(일명 팥거리)와 시장의 역사성, 3군 본부가 위치한 군사도시의 지리적 특성과 신도안의 전원풍경 등을 살린 ‘완두콩 이야기전’을 마련했다.

3명의 작가가 참여한 개관전은 콩과 팥, 녹두 등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 기유경, 동화 풍의 그림과 홀로그램의 일종인 랜티큘러 기법으로 전원생활을 표현한 박형진, 군 생활과 총기류의 모형을 형상화 해 평면과 설치작가 조우연 등 누구나 쉽게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작품으로 꾸몄다. 개관전에 이어 연말까지 지역미술인인 참여하는 전시 등 연말까지 두 번의 전시회가 예정돼 있다.

장목미술관은 연말까지 지역 주민들을 위해 전시 외에 초등학생과 어르신을 위한 교육·체험 프로그램과 작은 음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초등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은 참가 학생이 시나리오와 작곡, 캐릭터 제작 등 음악, 미술, 연극을 융·복합 한 종이 인형극을 제작해 공연까지 하는 체험중심으로 운영된다.

어르신 프로그램은 그리기와 만들기 등 감정의 표현을 통한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진행되며 매주 토요일마다 현악 앙상블, 경기민요, 성악 3중주, 색소폰 앙상블 등 다채로운 공연 레퍼토리도 계획돼 있다.

장옥미술관은 개관과 함께 한성필 작가의 작품위에 풀꽃시인 나태주의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 너를 생각한다’라는 ‘사는법‘의 싯구를 적은 8×5m 크기의 대형 ‘미디어 파사드’을 설치해 계룡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도록 했다.

한편, 두계 장옥미술관이 위치한 두계시장은 조선 개국사와 근·현대사의 명암을 간직한 현장이기도 하다.

계룡시 두마면 두계리는 일명 ‘팥거리’로 조선 초 태조가 궁터(신도안)를 조성하기 위해 동원된 장인과 승려들을 대상으로 지역 주민들이 팥죽을 쑤어 팔던 곳인데다 일제 강점기에는 상인과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돼 3.1 만세운동을 펼쳤던 곳이다.

또 1960년대까지만 해도 쌀과 콩 등 곡류와 생필품이 거래되는 큰 규모의 5일장이 열렸으나 지역 인구가 줄고 인근에 대형 마트가 들어서면서 2005년 장옥이 완공된 후 장이 한 번도 서지 않는 등 명맥조차 상실한 이름뿐인 재래시장 중의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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