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최주철
그녀가 무뚝뚝하다고
핀잔을 주네요
가을이라고
잘 익은 낙엽에
가을 빛 편지를 보내봅니다
영글어 가는 가을 마음를
연필로 눌러 쓰고
타들어가는 단풍잎에
고백을 넣어
아무도 모르게
내 뛰는 심장도 모르게
바람에 띄워 보내봅니다
그녀에게 미소로
그녀의 마음 살짝 흔들며
가을이라는
핑계를 대며 보냅니다.
핀잔을 듣고 싶어서.
최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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