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있다. 범죄심리학은 법률에 의해서 처벌되는 반사회적 · 반공공적 행동에 대해서 그 행동의 배경인 심적 메커니즘을 밝히는 심리학을 말한다. 협의로는 범죄자의 성격, 인격형성, 범죄의 동기 등을 연구하는 학문영역을 말하지만, 광의로는 정신감정 재판에 관한 심리학적 문제를 취급하는 재판심리학과 범죄자의 교정방법이나 처우 등을 연구하는 교정심리학을 포함한다.[네이버 지식백과] 범죄심리학 [criminal psychology, 犯罪心理學] (상담학 사전, 2016. 01. 15., 김춘경, 이수연, 이윤주, 정종진, 최웅용)

최근 검찰이 정관계 로비가 있을 것이라 추정하며 수사에 집중하고 있는 라임사태(라임 사태는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거래하면서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에서 시작되어, 10월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에 들어있던 주식 가격이 하락하면서 뱅크런(펀드런) 위기를 맞으면서 결국 환매중단을 선택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현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형사부에서 수사 중이다.)의 사건 핵심인물로 지목된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김봉현씨의 폭로로 인하여 사회적 파장이 크게 일어나고 있다.

김봉현씨는 자신이 핵심인물로 지목된 라임사태 수사와 관련하여 자신의 소송대리인 변호사를 통해, 강남 청담동 룸살롱에서 검사3인에게 1000만원 상당의 접대를 하였다고 폭로하였을 뿐 아니라 야당 정치인에게 수억원 상당의 정치자금을 지급하였다고 폭로하기도 하였다. 이에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검사들이 이같은 청탁성 룸살롱 술접대 등을 받은 것에 대하여 감찰을 지시하였다. 현재 법무부 대검찰청 합동 감찰반은 김봉현씨를 불러다 검사 룸살롱 접대건에 대하여 사실관계를 조사하는 등 강도 높은 감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언론 등을 통해 흘러나오는 감찰관련 정보들에 따르면 이같은 김봉현씨의 폭로가 진실이라는 것이 점차 확인되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법무부 대검찰청 합동 감찰반이 진행하고 있는 감찰과 관련하여 범죄심리학자로 유명한 경기대학교 이수정 교수는 월간지 『신동아』(11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한 범죄자(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편지가 법체계를 흔들고 있다.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 교수는 “범죄자가 구치소에 앉아 검찰을 훈계하다니 진짜 웃기는 일 아닌가. 법무부와 검찰, 여야간 싸움을 붙이니 얼마나 재미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교도소를 다녀보면 숨 쉬는 것 말고는 다 거짓말인 사람들이 정말 많다. 이들은 일단 거짓말을 하고 본다. 거짓말을 100개 해서 한두 개라도 통하면 이득이니까”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의 발언은 "범죄자 입만 열면 거짓말…秋, 그를 내부고발자 만들어" 등의 제목으로 여러 언론사들에 의해 대서특필되면서, 마치 범죄자 김봉현씨의 말은 거짓말이고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범죄자의 거짓말에 속아 검찰과 싸우고 있는 분별력없는 장관으로 몰아가는 정치적 여론을 조장하는 데 이용되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수정 교수의 발언처럼, 모든 범죄자들은 모두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특히 김봉현씨는 자신이 폭로한 검사 룸살롱 접대건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금 기소된 범죄혐의 이외에도 뇌물죄로 추가 기소되어 형량이 훨씬 증가될 것은 미루어 짐작이 되는 바인데 굳이 자신의 범죄 혐의가 추가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사실을 폭로하였는 데 단지 김봉현씨가 범죄자라는 이유만으로 그의 말은 전부 거짓말이라고 단정해 버리는 이수정 교수의 발언은 특정한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이수정교수는 몇 달전에 국민의힘의 당소속기관에 들어가서 국민의힘의 당직자가 되었다. 그리고 지난 10월 16일자로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기까지 하였다. 그러다 보니 이수정교수는 김봉현씨의 폭로건과 관련하여서는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범죄심리학자로서 학문적 객관성에 기초한 발언을 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학자적 양심을 저버린 채 오직 특정 정파의 정파적 이해관계가 깊숙이 반영된 의견을 마치 범죄심리학자로서 학문적 입장에서 발언하는 양 실체적 진실을 호도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러한 이수정교수의 발언에 대하여 박훈변호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범죄자와 진술의 신빙성’이라는 글을 통해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사기꾼이 이야기하는 것은 다 사기다라는 어이없는 수준의 범죄심리학자를 자처하는 ‘이수정교수’의 정파적 심리 진술을 듣자하니 심리 판단은 ‘객관아닌 전문가의 주관적 진술’이라라는 것을 또 확증합니다.”라고 아프게 꼬집었다. 특히 박훈변호사는 이수정교수의 이같은 태도를 파시즘이라 부를 수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하였다.

일반인들이 범죄자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가는 각자의 가치관에 의해 결정되어져도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범죄심리학자가 그것도 일정정도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유명방송인으로서 범죄자의 심리에 대하여 전문가인 양 굴면서, 사실은 자신의 주관적이고 정파적인 입장을 반영하여 정치적 반대파를 공격하기 위하여 학문을 이용한다면 그것은 공정하지도 않으며 이는 그가 학자로서의 양심은 이미 버렸다라고 지적받아도 아무 할 말이 없어보인다.

범죄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이 학문을 전공한 일개인 이수정교수의 불순한 의도로 인하여 학문적 객관성을 상실한 학문으로 취급당하거나 전락되고, 그로인해 범죄심리학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신뢰를 상실당하는 그러한 불합리한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만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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