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가을 향기
최주철
찻집 의자에
커피 가을 향기가 피어오르며
바스락 부서지는데
두 손에 앉은
갈색 낙엽의 체온이
손 끝으로 마음을 두드리고
향기가 걸을 때마다
자꾸 너의 혀 끝을 감아 돌아가는데
우주의 장 끝을 타면
훗 좋아 가을 하늘같은 미소의
향기가 굴러 가는데
낙엽은 가을에 빠지고
아메리카노 커피의 소리 없는 사랑이
갈색 추억으로 흐르는데
영글어 가는 가을 낙엽은
점점 야위어 가고
테이크 아웃 커피는 찬 바람에
겉옷을 꼬오옥 휘어 감으며
진실하게 추억을 쓸어 담고서
가을 향기 울리네
짙은 톳색 향기처럼
최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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