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원하는 건 분배의 정의인가 아니면 단지 정파성을 드러내는 쇼인가?

딱 1년 전이다.

당시 조국 전장관은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과정에서 자녀 표창장문제, 그의 아내의 사모펀드 투자문제 그리고 자녀에 대한 5천만원 증여 등의 문제로 만신창이가 되다시피 공격을 받았다. 특히 표창장문제와 관련하여서는 어느 지방대학교에서 수령한 봉사표창장과 관련하여 그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죄명으로 기소가 되었으며 그날부터 조국 전장관은 가족해체 수준에 이를 정도로 자신과 가족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을 통해 만천하에 공개되고 그와 그의 가족들은 희화되고 조롱되는 수모를 견뎌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사실들이 진실이냐 아니냐는 공격하는 그들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여러 언론들의 이러한 기사를 통한 모욕행위중 대표적인 사례중 하나로 조국 전장관이 자녀 각각에게 5천만원씩 증여를 해주었다는 기사가 또 시중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당시 조국 전장관의 처인 정모교수가 사모펀드 투자에도 관련되었다는 뉴스와 함께 이 사모펀드에 조국 전장관의 자녀들이 증여받은 그 5천만원씩도 그 사모펀드에 투자하였다는 기사가 도배되었다. 사실여부를 떠나 이러한 불순한 의도를 가진 기사들은 역시 조국 전장관네 가족들의 도덕성을 흠집내는 데 상당히 기여하였다.

이 증여건을 비롯한 여러 건의 비판들을 뭉뚱거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당시 민주당 소속 의원이었던 금태섭 전의원은 유독 조국 전장관에게 공정성을 운운하며 청년세대들의 실망감이 너무나 크다고 청년세대의 증오를 자극하면서 조국 전장관에게 사과할 것을 종용하였다. 이에 조국 전장관은 “자녀에게 증여할 만한 돈이 있었다는 점이 젊은 세대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게 되어 죄송하다.”는 사과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이 5천만원 증여 기사들이 나간 후 한 동안 수많은 반조국 열혈(?) 시위자들은 “아들아, 내가 조국처럼 못되서 미안하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광화문 광장을 뒤덮는 시위를 장기간에 걸쳐서 진행하며 조국 전장관에 대한 분노를 마음껏 표출하였다. 심지어 대학가에서는 ‘아빠찬스’니 ‘엄마찬스’니 하며 어떻게든 조국 전장관 가족들을 모욕주고 조롱하는 데 여념이 없었으니 이는 당시를 함께 경험한 그 누구도 부인못할 진풍경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1월 18일에 금태섭 전의원의 자녀 재산의혹문제가 일부 언론에서 기사화 되었다. 금태섭 전의원의 20대 아들 2명은 각각 재산 16억씩 32억원의 재산을 증여받은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지난 달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느니 어쩌느니 광폭의 정치행보를 보이는 금태섭 전의원에게 있어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20대 아들들에게 32억원의 재산이 증여되어 있었다는 기사가 난 것은 금 전의원에게도 일반 시민들에게도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금태섭 전의원은 조국 전장관의 자녀에 대하여 각각 5천만원씩의 증여된 부분에 대하여 청년세대들의 상실감을 운운하며 법무부장관 지명자에게 사과까지 요구하였던 그였으나 실상으로는 그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이미 금태섭 전의원의 두 아들은 32억원의 증여를 해놓고 있었던 상태였기에 청년세대의 상실감을 입에 올리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조국 전장관에게 행한 금태섭 전의원의  행위는 심각한 모랄 해저드라고 밖에 달리 비난할 단어를 찾을 수 없어보인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더 당황스러운 점은 금태섭 전의원의 32억원 증여가 아니다. 이러한 금태섭 전의원의 20대 아들 2명에게 증여된 32억원 관련 기사가 나온지 며칠이 지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조국 전장관 자녀 5천만원씩 증여 기사가 쏟아졌을 때 광화문 광장을 뒤덮었던 당시 분노한 열혈(?) 시위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루에도 수백 건씩 기사를 쏟아내던 언론들의 기사들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위 명문대라는 SKY 대학교 대학생들의 아빠찬스니 엄마찬스니 하는 분노의 댓글도 그리 쓰여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시 조국 전장관의 자녀들에게 증여된 각각 5천만원의 증여가 그들이 분노하는 지점이 아니었던 듯 싶다. 정작 이 시점에서 그들이 애써 강조했던 소위 ‘아빠찬스’에 대한 분노에도 정치적 정파성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들은 아빠찬스나 엄마찬스에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정치적 적대세력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었을 뿐이다. 그들은 분배의 불평등에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헤게모니를 정치적 적수들에게 빼앗긴 것에 대하여 분노하고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작년 조국 전장관의 가족들에게 거의 린치수준으로 가해진 열혈(?) 시위자들의 분노표출은 분배의 불평등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오직 정치적 적대세력에 대한 공격수단일 뿐이라는 데 비애감을 느낀다.

어떠한 정의도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정의는 정파적 입장에 따라 순식간에 바뀌는 프로파간다여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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