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최주철 

바람에 물결이
출 출렁이다
너는 빛을 쏟아내고

홀로 선 내가
맨발로 걸 걸으면
은빛 모래가 살을 보듬고

하늘을 헤엄치던 구름이
발 걸음을 세 세우며
긴 옛 추억을 쪼아대고

네가 그물에 걸려
허기진 낚싯배처럼 출 출렁이면
해는 엉덩이를 실룩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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