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6일부터 4월 30일까지 임립미술관 본관 대전시실

‘추상미술’이라는 말만 들어도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한때 추상화를 즐겼으며 지금도 ‘추상’공간에서 ‘추상’을 즐기며 살아간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도시, 건축, 도로, 사무실 등 인간이 고안해낸 대부분의 사물들은 자연의 모습을 모방해서 만들어진 것은 거의 없다. 우리의 삶의 공간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사물들은 무엇인가를 보고 만들어진 것보다는 새롭게 창조해낸 것들이다.

그럼에 불구하고 ‘추상미술’은 왜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는 것일까?

3~5세 때 우리는 모두 추상화를 즐겼으며, 지금도 많은 아기들과 어린이들이 추상화를 그리며 즐기고 있다. 어린이들은 추상화를 그리거나 보는 것을 전혀 어렵다고 생각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무엇을 보고 그릴까? 어떻게 그릴까?’ 또는 ‘이 그림은 무엇을 보고 그린 것인가? 어떤 의미가 있나?’라고 물어보지 않는다. 손에 잡히는 그리기 재료와 도구가 있으면 그것을 가지고 점을 찍고 선을 그리고 색을 칠하며 자신의 활동을 놀이로 여기며, 그 활동의 결과를 바라보고 즐긴다. 그 결과가 때로는 다른 친구나 부모님을 감동시키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이 있다. 어린이의 작품 뿐 아니라 유명한 화가의 작품도 이러한 결과는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미술가 즉 추상화가 중에는 어린이와 같은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도 있고 ‘점’ 하나를 찍어놓고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고 어려운 설명을 덧붙이는 작가도 있다. 화가가 작품 속에 어떤 의도와 의미를 부여했는지에 대해서는 관람객이 알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미술작품을 감상하는데 있어서 작가의 제작 의도와 의미를 알아내고 공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작품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어린이와 같은 마음으로 점 선 면 색 등을 바라보며 즐거운 상상을 하거나 복잡하거나 심난한 마음, 즐겁고 행복한 마음을 풀어보는 것이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서정주의 추상미술 또는 뜨거운 추상미술 작품과 기하학적 추상미술 또는 차가운 추상미술 작품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서정적 추상은 얼핏 보기에 계획 없이 그때그때의 감정이나 기분에 따라 아무렇게나 물감을 뿌리고 흘리고 선을 긋고 색을 칠하여 낙서처럼 보이는 그림이다. 기하학적 추상은 일정한 계획을 가지고 화면을 구성하여 정확하게 색을 칠하여 감정이나 기분 보다는 이성적으로 색이나 면 등 화면의 조화를 계획하며 그린 그림이다. 몽골의 Neibeg Narantuya, 인도의 Kalicharan Gupta, Zharotia Jai Prakash 일본의 Katayama Miyabi, Suzuki Masahiro 러시아의 Alexander Ikonoko, Kartashova Irina, Martyno Valevy, Tonkonog Sergei, 카자흐스탄의 Anuarbek Didosso, 그리고 한국 김수길, 임 립 작가의 작품 총 50점을 전시한다.

현대미술에서 ‘추상’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적지 않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 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서도 늘 ’추상’을 만나게 되기 때문에, 사물의 조형적 특성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미적 안목을 심화 확대하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란다.

임립미술관에서는 이번 추상화 탐험전시 기간 동안 ‘드로잉퍼포먼스’미술체험을 진행한다. 이번 미술체험은 전 연령층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며, 정서 순화를 위한 치유미술체험으로 이루어진다.

전시관련 자세한 내용은 www.limlipmueum.org 전화 041-855-7749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작품 사진은 별도로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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