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신리성지(전담 김동겸 신부)는 병인순교 150주년을 맞아 준비한 국내 유일의 순교미술관 개관 미사를 3월 25일(토) 오후 3시 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의 주례로 봉헌했다.

개관 미사에는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를 비롯해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 신리성지 전담 김동겸 신부 등 당진지역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유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이 작품들은 일랑 이종상 선생의 순교자적 영성과 열정, 믿음과 봉헌의 종합이라고 생각된다”고 전하고 “이 순교미술관은 당시 박해 중의 우리의 장한 선조 신앙인들의 믿음과 삶을 영정화와 기록화로 보고 느끼고 기억하는 믿음의 공간, 사랑의 공간이 되어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관한 순교미술관에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한국화가 일랑 이종상(요셉) 화백이 3년간에 걸쳐 신리 교우촌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성직자와 순교자들의 행적을 그린 순교 기록화 13점과 영정 5점 등 18점이 전시됐다.

순교기록화는 김대건 신부의 사제서품식을 시작으로 강경 포구 상륙, 신리 성지에서의 사목활동, 박해와 순교에 이르기까지 1점당 1000호에 가까운 대형 장지에 우리나라 전통 채색기법으로 섬세하고 장중하게 그려냈다.

특히 영정은 1866년 3월 30일 충청수영 갈매못에서 순교한 성 다블뤼 주교와 성 오메트르 신부, 성 위엥 신부, 성 황석두 루카, 1866년 5월 18일 공주 황새바위에서 순교한 성 손자선 토마스 등 5위를 우리나라 전통 초상화 기법으로 세밀하게 그려 눈길을 끈다.

이날 18점의 작품을 그려 봉헌한 일랑 이종상 화백에게 감사패가, 10여 년 전부터 신리성지 개발에 헌신해온 이영애(율리아)씨에게 공로패가 각각 교구장 명의로 수여됐다.

순교미술관의 작품을 통해 순례자들이 신리의 다섯 성인과 순교자 그리고 신앙 선조들의 삶을 본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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